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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총체적 난국’…이정현 혁신공관위원장 돌연 사퇴 “오세훈 요구 답 없다”

인천매일신문 입력 2026.03.14 10:07
국민의힘 공천 ‘총체적 난국’…이정현 혁신공관위원장 돌연 사퇴 “오세훈 요구 답 없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혁신’을 외치던 이정현 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간 갈등이 표면화된 데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최선을 다했으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임명된 지 불과 29일 만의 사퇴다.

당내에서는 이 위원장의 사퇴 배경으로 오세훈 시장의 연이은 공천 미신청과 ‘당 노선 변화’ 요구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 시장은 후보 등록 마감일(8일)과 추가 접수 기간까지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당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실천 등 정상화되지 않으면 중대 결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여기에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 등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를 고사하면서 ‘수도권 구인난’이 현실화됐다. 나경원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혔고,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부의 출마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잠시 멈춰 서서 당에 헌신하는 길을 찾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서울시장 후보 등록자는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 소수에 그쳤고,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추가 공모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정현 위원장의 복귀를 설득할 방침이지만, 장동혁 대표 체제와 오 시장 측의 ‘노선 대치’가 해소되지 않는 한 공천 파열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공천도 난항을 겪고 있다”며 “지선 D-80일을 앞두고 총체적 위기”라고 토로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서울시장 선거가 해보나마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법 없이 끝났다. 지도부는 “공천은 혁신과 공정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오 시장 측은 “당 변화가 우선”이라며 여전히 강경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내부 균열이 깊어지면서 서울시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공천 혼란이 본선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계속된다면 수도권 패배는 기정사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