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시대 열리며 테슬라·Figure 등 공장·가정 투입 가속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특히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공장 생산라인과 물류 현장, 나아가 가정 서비스까지 실전 배치되면서 2026년은 ‘로봇이 실제 노동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미 텍사스 기가팩토리와 프리몬트 공장에 ‘옵티머스 Gen 3’ 수천 대를 투입 중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프리몬트 생산라인을 옵티머스 전용으로 전환하고, 연간 100만 대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부품 운반·정렬·간단 조립 보조 등 반복 작업에 집중되며, 대량 생산 시 단가는 2만~3만 달러(약 2,7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낮춰 2027년부터 외부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국 스타트업 Figure AI도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Figure 02·03’ 모델을 파일럿 배치해 부품 조립·운반 작업을 수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수백 대 규모 확대를 예고했다. OpenAI 협력으로 자율 판단 능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Figure 측은 “2026년 하반기 가정용·서비스용 로드맵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1X Technologies의 ‘네오(NEO)’는 가정용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초부터 사전 주문 고객에게 배송을 시작했으며, 설거지·세탁·청소 등 가사 지원 ‘로봇 집사’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드러운 직물 외관으로 친근감을 강조한 디자인도 주목받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026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제품 단계에서 실제 현장 노동자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고 평가한다. 선두 기업들이 자사·파트너 공장에 대규모 투입하면서 로봇의 학습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축적되고 있으며, 손·팔 자유도 향상, 배터리 지속시간 연장, 자율 학습 AI 고도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다만 과제도 산적해 있다. 현재 배터리 가동시간(5~8시간 수준), 고난도 정밀 작업 안정성, 안전 규제 미비, 그리고 인간 일자리 대체 논란 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는 2026년부터 조지아 메타플랜트에 단계 투입을 추진하나, 테슬라·Figure처럼 저가 대량 보급보다는 고난도 특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시장이 2030년까지 1조 달러(약 1,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진정한 게임체인저는 로봇이 스스로 계획·적응하는 ‘에이전틱 AI’ 수준에 도달하는 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 지역 기업들도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자동차·전자 부품 업체들은 “로봇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과 함께 인력난 해소가 기대된다”면서도 “초기 투자 부담과 기술 적응 기간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2026년, 공장 라인·물류 창고·가정 안방에서 로봇이 인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천매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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