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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인 의혹’ vs ‘후손 사칭’… 정책 실종된 인천시장 2차 토론회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5.29 08:18
현장] ‘코인 의혹’ vs ‘후손 사칭’… 정책 실종된 인천시장 2차 토론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자리를 둔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후보자들의 두 번째 TV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인천의 미래를 논하는 정책 대결은 실종됐고, 서로의 아픈 곳을 찌르는 날 선 폭로전만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계엄령 당시 코인 통화’ vs ’22촌 방계 후손 사칭’

가장 뜨거웠던 건 도덕성 검증을 빙자한 인신공격이었다. 박찬대 후보는 지난 계엄 선포 당시 유정복 후보가 시민의 안전 대신 가상자산 관리인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직자 자질론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유 후보는 이를 즉각 반박하며 박 후보의 독립유공자 후손 자처 행보를 문제 삼았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손이라고 해왔으나 실제로는 ’22촌 방계’에 불과하다며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응수했다.

천원주택’ 성과 부풀리기 vs ‘재원 조달’ 불투명

공약 검증에서도 양보 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유 후보의 핵심 사업인 ‘천원주택’을 두고 “실제 집행액이 예산의 20% 수준인 7억여 원뿐”이라며 성과 과대광고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유 후보는 박 후보의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에 대해 “인천의 세수 구조를 모르는 무책임한 공약”이라며 재원 조달 방안의 불투명성을 꼬집었다.

비방만 남은 3자 토론, 유권자 피로도 극에 달해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가 가세해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려 했으나, 거대 양당 후보의 고질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묻혀 빛이 바랬다. 수도권매립지 소유권 등 해묵은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토론 대신 “내용을 모른다”는 식의 비아냥이 오갔다.

토론회 중반 마련된 ‘덕담 시간’조차 냉랭한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천시민의 삶을 바꿀 정책은 사라지고 서로의 흠집 잡기에만 몰두한 이번 토론회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