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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5.27 07:39

6·3 지방선거 D-8. 26일 밤 늦게 열린 인천시장 후보 TV토론회는 인천 미래를 논하는 정책 대결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방전으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인천 시민들은 ‘진짜 정책은 어디 갔나’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토론회 첫 번째 주제인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문제에서는 세 후보가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유정복 후보는 “초기부터 강력 반대했던 나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박찬대 후보를 향해 “선거를 앞두고 최근에야 말을 바꾼 정치적 쇼”라고 직격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와 직접 확인한 결과 구체적 논의된 바 없다”고 반박하며, 오히려 공공기관 이전 유치를 강조했다. 이기붕 후보는 “정치 논리가 아닌 시민 편익과 국가 경쟁력을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중립적 입장을 보였다.

 

**경제성장률**을 두고서는 날카로운 수치 공방이 오갔다. 박찬대 후보는 “유정복 시장 재임 3년 만에 성장률이 6.8%에서 -0.5%로 추락했다. 선택적 통계로 1위라고 하는 것은 조작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인구 증가율, 경제성장률, 삶의 질 모두 전국 1위인 인천을 왜곡하지 말라”며 “부분 수치만 들이대는 것은 극히 편파적”이라고 맞받아쳤다.

 

공약 검증에서도 충돌은 이어졌다. 유 후보는 “박찬대 후보 공약 상당수가 우리 시정에서 이미 추진 중인 것을 베낀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 “철저한 연구 끝에 내놓은 공약”이라며 “유 시장은 용역만 돌리고 이행률은 전국 최하위”라고 반격했다. 추경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서도 “부채 없이 2400억원 가능하냐”는 유 후보의 추궁에 박 후보가 “필요 없는 부채 발행을 비판한다”고 응수하는 등 숫자 싸움이 치열했다.

 

토론 후반부는 **의혹 난타전**으로 치달았다. 박찬대 후보는 유정복 후보 배우자 명의 가상자산(코인) 은닉 의혹을 집중 공세하며 “도덕성과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았고, 유 후보는 “흑색선전, 정치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대장동식 개발’ 관련 발언 등을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이기붕 후보는 양측 공방 사이에서 “상상플랫폼, 뿌리산업 등 실질적 미래 비전”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밤늦게까지 토론을  시청한 많은  인천 시민들은 “정책 검증보다 네거티브가 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인천 시민들의 삶을 바꿀 교통·일자리·원도심 재생 같은 핵심 현안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채, 후보들 간 ‘흠집 내기’로 시간만 보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토론회는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진 만큼, 인천시민들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연 정책으로 승부할 것인가, 아니면 공방으로 끌고 갈 것인가. 남은 기간 후보들의 선택이 인천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