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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27조 시대 . 저출생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5.20 08:08
사교육27조 시대 . 저출생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

저출생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3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1인당 월평균 비용은 60만 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실질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10년 새 총액 60% 폭증… 학생 수는 15% 줄었는데

2014년 18조 2천억 원 수준이던 사교육비 총액은 2024년 29조 원을 넘긴 뒤 2025년 소폭 줄었지만, 10년간 누적 증가율은 60%를 웃돈다. 특히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초등생 1인당 월평균 44만 2,000원(2024년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90% 넘게 뛰었다.

 

인천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2025년 인천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8,000원**으로 전국 평균(45만 8,000원)보다 다소 낮지만,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58만 3,000원에 달한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39만 8,000원, 중등 44만 6,000원, 고등 50만 5,000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소득에 따른 ‘교육 양극화’ 심화

더 큰 문제는 교육 격차다.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 학생의 사교육비는 월 66만 2,000원, 참여율 84.9%인 반면, 300만 원 미만 저소득 가구는 19만 2,000원과 52.8%에 그친다. 약 3.4배 차이다. 사교육이 단순한 ‘보충’이 아닌 ‘성적 경쟁’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제력에 따라 미래가 갈리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인천 지역 학부모 김모(42·남동구) 씨는 “맞벌이해도 아이 학원비로 한 달 150만 원 넘게 나간다. 대학까지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학부모 이 모(38·연수구) 씨는 “공교육만 믿었다가 아이가 뒤처질까 봐 불안해서라도 학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저출생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

사교육비 부담은 저출생과도 직결된다. OECD 국가 중 사교육 참여율과 비용이 가장 높은 한국에서, 젊은 부부들은 “아이 한 명 키우는 비용이 집 한 채 사는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영유아 사교육까지 확대되면서 0~5세 영유아 사교육 참여율은 47%를 넘고 월평균 33만 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공교육 신뢰 회복 없이는 사교육 시장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생 수가 15%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이 50% 이상 늘었다.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라며 공교육 강화와 선행학습 금지 실효성 제고를 촉구했다.

 

인천시 대책은?

인천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 확대, 지역 교육 격차 해소 사업 등을 추진 중이지만 학부모 체감은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교육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저소득층 사교육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근본 해결책은 대학 입시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라고 강조한다.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수능·내신 중심 평가 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부모들의 ‘불안’은 지속될수 밖에 없다.

 

※ 본 기사는 교육부·통계청 2025년 사교육비 조사 및 관련 보도를 종합해 작성됐습니다. 학부모·전문가 의견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