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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 “호르무즈 해협 안 열면 발전소 초토화”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3.23 07:33
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 “호르무즈 해협 안 열면 발전소 초토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강력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위협 없이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주요 발전소를 “가장 큰 것부터 차례로 초토화(obliterate)”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지금 이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그들의 다양한 발전소들을 가장 큰 곳부터 시작해 타격하고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감 시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월 23일 오후 7시44분(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44분)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4주째 이어지면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봉쇄하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아닌, 해협을 이용하는 다른 나라들이 지켜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앞서 중국·프랑스·일본·한국·영국 등에게 군함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이란은 즉각 강경하게 맞불을 놓았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중앙작전사령부(Khatam Al-Anbiya)는 “이란의 연료·에너지 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중동 지역의 미국과 이스라엘 소유 모든 에너지·정보기술(IT)·담수화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적의 한 시설 공격에 우리는 여러 개로 보복한다”는 ‘눈에는 눈’ 원칙을 강조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도 “이란 발전소가 공격당하면 중동 전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이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될 것”이라며 유가 폭등을 경고했다. 일부 이란 매체는 “적국(미국·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의 공격 시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열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미국 중앙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해협 위협 능력이 상당 부분 약화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상선 통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 도시와 핵 연구시설 인근을 타격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은 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해병대와 공수부대 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ATO 동맹국들은 참전 거부 의사를 밝히며 소극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최후통첩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협상’ 스타일이지만, 이란의 강경 대응으로 중동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을 키웠다고 분석한다. 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