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확산에 따른 물류 차질 대비…선박 대기·화물 적체 비상대책 회의 연일 개최
인천항만공사(IPA)가 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한 긴급 안전·운영 점검에 돌입했다. 16일 공사에 따르면, 인천신항 1·2단계 터미널과 북항·남항 컨테이너 부두 등 10여 개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3일간 집중 점검을 실시 중이다.
이번 점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공식 요청한 직후 이뤄졌다. 해협 봉쇄 시 중동발 원유·LNG 수송로가 차단되면서 글로벌 해상물류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천항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1위 항만으로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중동발 컨테이너선 일부가 운항을 보류하거나 항로 변경 중”이라며 “선박 대기 시간 증가와 화물 적체가 현실화될 경우를 가정해 터미널 내 야적장 확보, 크레인 가동률, 냉동·냉장 컨테이너 전력 공급 등 모든 항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 해양수산부, 관세청 등과 공동 비상대책 TF를 가동해 물류 차질 최소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주요 내용은 △수출입 기업 대상 긴급 물류 상담창구 운영 △대체 항로(수에즈 운하 경유 또는 태평양 횡단) 활용 지원 △인천공항·평택·부산항 연계 복합운송 확대 등이다.
한편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군 수송기 KC-330을 통해 중동(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한 한국인 204명 중 상당수가 인천 거주자 또는 인천기업 파견 근로자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중동 사태가 실감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수출기업 30% 이상이 중동·유럽향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유가 폭등과 선복 부족이 겹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주 내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항 비상운영 매뉴얼’을 개정·발표할 예정이다. IPA 김상기 사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천항이 대한민국 수출의 관문으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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