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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패딩 찾을 공공기관 에어컨, 26도 제한 ‘말뿐인가’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20 08:19
펭귄도 패딩 찾을 공공기관 에어컨, 26도 제한 ‘말뿐인가’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가 끓어오르고, 정부는 연일 에너지 절약을 외치는 요즘입니다. 당연히 솔선수범해야 할 곳은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겠지요. 정부 지침에 따른 공공기관의 여름철 실내 적정 냉방 온도는 분명 ’26도 이상’입니다.

하지만 어제 찾은 송도국제도서관의 실내는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러 갔다가 밀려오는 한기에 몸을 떨다 못해, 결국 직원에게 에어컨을 꺼달라고 간곡히 요청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식의 양식을 쌓으러 갔다가 감기몸살만 얻어올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펭귄도 얼어 죽을 수준”이라는 비판이 과장이 아닙니다. 시민들은 집에서 전기세 무서워 에어컨 켜는 것도 주저하며 손부채질을 하는데, 정작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은 냉기를 뿜어내며 혈세를 허공에 날리고 있는 셈입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지나치게 크면 시민들의 면역력을 해치는 ‘냉방병’의 주범이 됩니다. 건강에도 해롭고, 국가 에너지도 낭비하는 과도한 냉방은 명백한 ‘행정력 미달’입니다.

단순히 지침만 ’26도’로 정해놓고 현장 점검을 소홀히 하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닙니까? 이제는 말로만 하는 권고를 넘어, 실내 온도가 26도 미만으로 과도하게 내려가는 공공기관에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의 에어컨 스위치는 공무원들의 편의가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국가 에너지 절약이라는 대원칙에 맞춰 켜져야 합니다. 내일부터는 도서관에 갈 때 두꺼운 패딩을 챙기지 않아도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