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01 (수)
경제.정치 >

연세대면 다야?”…박찬대 인천시장의 ‘송도 특혜’ 브레이크, 이번엔 진짜 다를까?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20 10:11
연세대면 다야?”…박찬대 인천시장의 ‘송도 특혜’ 브레이크, 이번엔 진짜 다를까?

또 터졌다. 이번엔 ‘송도세브란스병원’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20년 세월 동안 “곧 짓겠다”며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놓고 개원을 차일피일 미뤄온 연세대학교. 그런데 웃기는 건, 약속을 어긴 건 연세대인데 정작 허리가 휘는 건 인천시와 송도 주민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사비가 늘어났다는 이유로 송도 주민들의 기반시설에 쓰여야 할 개발이익금 수백억 원을 연세대에 또다시 퍼주기로 하면서 지역 민심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었다. 이쯤 되면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다.

하지만 이번엔 임자를 제대로 만난 모양새다.

인천 시정 역사상 ‘최초의 지역 대학 출신’ 타이틀을 거머쥐며 등판한 박찬대 신임 인천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이 해묵은 ‘연대 프리패스’에 강력한 태클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시장의 날 선 일침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뼈아프다.

“그동안 연세대가 세브란스 병원 짓겠다고 해놓고 안 하고 버티는 바람에 공사비만 3000억이 늘어났다. 그런데 송도 개발이익금을 전부 연세대 병원에 밀어 넣는 게 말이 되나? 인천에는 국립 인천대와 사학명문 인하대도 있다. 거점 대학들이 왜 소외되어야 하나? 공정하게 지원해야 한다.”

사이다도 이런 사이다가 없다. 연세대라는 일류대 간판에 기가 죽어 질질 끌려다니던 전임 시장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행보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연세대가 송도 땅을 거의 거저 받다시피 들어가서 얻은 이익이 얼마인가. 그래놓고 정작 주민들이 염원하는 병원 건립은 ‘비용 문제’를 핑계로 인질극 하듯 미뤄왔다. 인천시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세금을 추가로 들이부어 주니, 연세대 입장에서는 “가만히 버티면 돈이 더 나오네?”라는 학습 효과만 생겼을 뿐이다. 이게 특혜와 갑질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박 시장의 이런 ‘철퇴 예고’가 단순한 취임 초기의 기선 제압용 으름장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치인의 말은 늘 화려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결과’니까.

그동안 대기업과 명문대라는 이름 권력에 지레 겁먹고 상식 이하의 행정을 펼쳐온 인천경제청의 고질적인 ‘저자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연세대에 지연 책임을 엄중히 묻고, 지원금의 공정한 재배분을 통해 지역 대학들을 균형 있게 키워내는 것. 그것이 박 시장을 선택한 인천시민들이 바라는 진짜 ‘공정’이다.

20년을 버틴 연세대의 ‘배짱 영업’은 과연 끝날 수 있을까. 박찬대 시장의 칼춤이 부디 시늉으로 끝나지 않기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