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8. 17 (월)
오피니언 >

폐허에서 피어난 필연…퓰리처상 수상자가 본 ‘한국의 부(富)’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22 08:04
폐허에서 피어난 필연…퓰리처상 수상자가 본 ‘한국의 부(富)’

대한민국의 성장은 기적인가, 필연인가.

한국은  세계 역사상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거듭난 유일한 국가. 이 극적인 대비를 가능하게 한 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국 특유의 ‘압축적 성장 모델’과 ‘인적 자원에 대한 맹목적일 만큼 과감한 투자’를 꼽는다. 자원이 전무한 나라에서 유일한 자산인 ‘사람’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선택이 오늘날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저서 《총, 균, 쇠》로 세계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천재 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의 시선은 명확하다. 그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번영을 우연이 아닌 ‘구조적 필연’으로 짚어왔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결국 부유해질 수밖에 없는 유전자를 품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리적·문화적 인류학 관점에서 한국을 분석하며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문자(한글)를 가졌고, 놀라울 정도로 높은 교육열과 인적 자원을 보유한 이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자원이 전무한 나라에서 유일한 자산인 ‘사람’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선택이 오늘날의 경제 대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과거와 현재가 극적으로 교차하는 대한민국의 풍경은 이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롤모델이 됐다.

그러나 그가 던진 “선진국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과거형 진단은, 우리에게 무거운 미래형 과제를 남긴다. 기적처럼 일궈낸 이 풍요와 선진국의 위상을 앞으로 어떻게 지키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 이제는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