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의 공식 임기 개시를 앞두고, 지역사회가 직면한 가장 해묵은 난제이자 시급한 당면 과제로 ‘원도심과 신도시의 양극화 해소’가 떠오르고 있다.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이 첨단 인프라를 흡수하며 거대하게 성장하는 사이, 과거 인천의 심장이었던 중·동·미추홀구 등 원도심은 인구 유출과 공동화 현상으로 깊은 쇠락의 늪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돛을 올리는 ‘박찬대호(號)’가 이 고질적인 불균형의 사슬을 끊어내고, 300만 인천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균형발전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지 지역의 이목이 집중된다.
■ 화려한 신도시 그늘에 가려진 원도심의 한숨
현재 인천은 ‘한 도시, 두 얼굴’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도시가 쾌적한 주거 환경과 교육 환경을 무기로 인구와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동안, 원도심 주민들은 열악한 정주 여건과 문화·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심각한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간 역대 시정부마다 ‘균형발전’을 전면에 내걸고 수많은 도시재생 사업을 쏟아냈으나, 대다수 주민 체감도가 낮은 보여주기식 정비사업이나 단편적인 벽화 그리기에 그쳤다는 냉정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 ‘제물포 르네상스’ 등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내실화 과제
박찬대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균형 잡힌 동반 성장’을 핵심 기치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인천역과 내항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대규모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 등의 사업을 어떻게 계승하고 내실화할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외형만 바꾸는 토목공사식 접근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원도심이 가진 고유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자원화하는 동시에, 청년층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첨단 산업 일자리와 앵커 시설을 유치하는 정공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 촘촘한 교통망 확충과 과감한 규제 완화가 열쇠
전문가들은 원도심과 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동맥, 즉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 내부를 순환하는 도시철도망을 신속히 구축하고, 원도심 주민들 역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광역 교통망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세밀한 교통 복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재개발·재건축 심의 절차의 과감한 간소화, 고도제한 해제 등 원도심의 사업성을 실질적으로 높여줄 수 있는 규제 혁파 역시 박 당선인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는 단순한 지역 민원 해결이 아닌, 인천의 지속 가능한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박찬대 새 시장은 신도시의 성장 동력을 원도심으로 과감하게 분산시키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구체적인 로드맵을 신속히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인천의 미래’를 약속한 박찬대 당선인이 원도심과 신도시가 상생하는 균형 잡힌 명품 도시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그가 내놓을 해법에 인천시민들의 기대와 매서운 눈길이 동시에 향하고 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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