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01 (수)
경제.정치 >

송도 8공구 연장선 ‘B/C값 급락’… 민선 9기 박찬대호 출범 전부터 ‘대형 악재’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29 08:00
송도 8공구 연장선 ‘B/C값 급락’… 민선 9기 박찬대호 출범 전부터 ‘대형 악재’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자 민선 8기 유정복 시정의 핵심 교통 공약이었던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8공구 연장 사업’이 출범을 이틀 앞둔 민선 9기 박찬대호의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인천시가 자체 분석했던 경제성(B/C) 결과에 비해 실제 타당성 조사 결과가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커녕 사업 자체가 전면 백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분의 1 토막 난 B/C값… 송도 8공구 연장선 ‘빨간불’

인천시와 정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진행된 송도 8공구 연장선 관련 타당성 검토에서 경제성을 나타내는 B/C(비용 대비 편익) 값이 당초 시가 예측했던 수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체면치레’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그동안 송도 8공구 일대의 급격한 인구 유입과 주거 단지 입주 현황을 감안할 때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 부처 및 유관 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달랐다. 사업비 대비 교통 수요 유발 효과가 기대 이하로 책정되면서, 통상 국비 지원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B/C 1.0’은커녕 사업 지속 여부를 의심케 하는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민선 9기 인수위 ‘비상’… 재정 위기 속 겹악재

이번 결과는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의 시장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 그야말로 ‘폭탄’이 됐다.

현재 인수위는 9조 6천억 원 규모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재정 부담으로 발목을 잡힌 데 이어, 송도 8공구 연장선까지 경제성 쇼크를 맞이하면서 대대적인 시정 사업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가 나온 것은 맞다”라며 “민선 8기에서 넘겨받은 사업 추진 동력과 현재 인천시의 재정 여건을 냉정하게 비교해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교통 사각지대’ 송도 주민들 반발 

송도 8공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대거 입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주민들이 심각한 교통 불편을 겪어온 지역이다. 이번 경제성 급락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주민 단체를 중심으로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송도 주민은 “이미 입주가 완료되어 수만 명이 살고 있는 동네에 경제성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민선 9기가 시작되자마자 송도 패싱, 송도 소외론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호의 리더십 시험대… 돌파구는 있나

교통 전문 기자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B/C값이 이 정도로 폭락한 상황에서는 노선 수정이나 사업비 절감 같은 ‘땜질식 처방’으로는 기재부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박찬대 당선인이 공약한 ‘송도 글로벌 AI 허브 유치’ 등 대형 개발 호재와 연계해 미래 교통 수요를 다시 창출하거나, 국비 확보 방식을 전면 수정하는 등 정치적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대형 교통 악재’를 마주한 민선 9기 박찬대호가 이 위기를 어떻게 정면 돌파할지, 인천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