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사업은 단순 교통 개선을 넘어, 아이 키우는 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완성하는 과제로 재조명되고 있다.
송도8공구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라는 중요한 절차 앞에 서 있다. 최근 KDI 1차 점검 과정에서 경제성 지표(B/C)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실망이나 책임 공방이 아니다. 인천시와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함께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정책 논리를 마련하는 일이다.
이 사업을 단순히 “송도8공구 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라는 관점에서만 설명해서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KDI를 충분히 설득하기 어렵다. 이제는 프레임을 확장해야 한다.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은 저출생 시대에 실제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생활권을 지키기 위한 ‘인구위기 대응형 SOC’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저출생은 더 이상 복지정책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노동인구 감소, 내수 위축, 지역 소멸,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 국가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출생과 양육이 실제로 일어나는 도시를 지키는 일은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송도8공구 연장사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검토돼야 한다. 교통사업으로만 보면 B/C가 먼저 보인다. 그러나 인구위기 대응사업으로 보면 출생, 양육, 통학, 돌봄, 의료 접근성, 젊은 가구 정착, 경제자유구역 경쟁력, 탄소감축 효과가 함께 보인다. 중앙정부를 설득하려면 이 넓은 정책 프레임이 필요하다.
저출생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성과다. 어느 지역에서 아이가 실제로 태어나고 있는가. 어느 생활권에서 젊은 부부가 정착하고 있는가. 어느 도시에서 영유아와 학령기 자녀가 지역 수요를 만들고 있는가.
송도8공구 생활권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지역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기준 출생등록과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송도5동은 2026년 5월 출생등록자 수 42명, 주민등록인구 4만6,634명을 기록했다. 이를 연율화한 조출생률은 인구 1천 명당 약 10.8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2026년 5월 주요 지역을 비교하면 전국 평균은 약 5.4명, 서울은 약 5.5명, 인천 전체는 약 5.8명, 경기도는 약 6.2명, 세종특별자치시는 약 9.1명 수준이다. 송도5동의 5월 기준 조출생률은 전국 평균의 약 2.0배, 인천 전체의 약 1.9배, 경기도의 약 1.7배, 세종의 약 1.2배 수준이다.
특히 2026년 4월 송도5동 출생등록자 수는 70명, 주민등록인구는 4만6,635명으로 집계된다. 이를 연율화하면 인구 1천 명당 약 18.0명이다. 이는 5월 전국 평균의 약 3.3배, 세종 평균의 약 2.0배에 해당한다. 전국 모든 읍면동을 전수 비교하지 않는 한 “전국 1위”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송도5동과 송도8공구 생활권이 전국 최상위권의 고출생 생활권이라는 점은 충분히 설명된다.
중요한 것은 순위 경쟁이 아니다. 이 지역이 대한민국 저출생 위기 속에서도 출생과 양육이 실제로 유지되고 있는 생활권이라는 사실이다. 국가는 이런 지역을 찾아내고, 지키고, 확장해야 한다. 저출생 대책의 핵심은 아이를 낳으라고 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도시가 계속 기능하도록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은 그 기능을 지키는 기반시설이다. 지하철역 두 곳은 단순 승하차 시설이 아니다. 보육, 통학, 병원, 학원, 돌봄, 상권, 부모의 출퇴근 동선을 연결하는 생활 인프라다. 아이가 많은 도시에서 철도는 곧 양육환경의 일부다.

정부는 2025년 저출산·고령사회 시행계획에 88조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저출산 직접 대응 과제 예산만 28조6천억 원 규모다. 이 정도 재정을 투입한다는 것은 저출생을 국가 존립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사업을 저출생 대응 정책과 별개의 교통사업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 최신 보도 기준으로 인천시가 산정한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4,193억 원, KDI 검토 기준 총사업비는 4,726억 원으로 제시됐다. 인천시 산정 기준으로는 4,100억여 원, KDI 기준으로는 4,700억 원대 사업이다.
물론 작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저출산 직접 대응 과제 예산 28조6천억 원과 비교하면, 인천시 산정 사업비 4,193억 원은 약 1.5%, KDI 검토 기준 4,726억 원도 약 1.7% 수준이다. 전체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예산 88조5천억 원과 비교하면 0.5% 안팎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산의 성격이다. 이 사업은 일회성 현금지원이 아니다. 부모급여나 수당이 단기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이라면, 철도 인프라는 수십 년 동안 양육환경과 통학환경, 교통체계, 지역 상권, 탄소배출 구조를 바꾸는 장기 투자다. 현금지원은 일정 기간 효과를 내지만, 철도역은 도시의 구조와 생활 방식을 바꾼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저출생 대응 재정의 일부를 실제 출생과 양육이 활발한 생활권의 교통·생활SOC 인프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존 예산을 임의로 전용하자는 뜻은 아니다. 예산에는 목적과 절차, 소관 부처가 분명하다. 다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인구위기 대응 생활SOC 패키지’를 만들고, 고출생·아동밀집 생활권의 철도 접근성 개선, 환승시설, 보행안전, 유모차 이동환경, 소아의료 접근성, 돌봄시설 연계 교통망을 정책사업으로 묶는 방안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송도8공구 연장사업은 그 첫 모델이 될 수 있다. 본선 철도는 도시철도 국비 지원 체계로 추진하되, 역세권 보행환경, 환승 편의시설, 아동친화 보행로, 생활SOC 연계시설, 소아의료·돌봄 접근성 개선은 저출생 대응 생활SOC 재원과 결합할 수 있다. 철도사업과 저출생 대책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정책 패키지로 중앙정부에 제시하는 방식이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분양 당시 도시철도 연장 기대가 주거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높은 주거비를 감수하고 송도8공구에 정착한 젊은 부부들이 기대했던 교통 인프라가 장기간 지연된다면, 양육 부담은 커지고 지역 이탈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단순한 주민 불편을 넘어, 어렵게 형성된 고출생·다자녀 생활문화가 약화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88조 원이 넘는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아이가 많이 태어나고 자라는 도시의 2개역 신설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가 태어나는 도시의 구조적 양육비용을 낮추는 일은 저출생 예산의 중요한 사용처가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인천시와 정치권이 제안할 수 있는 핵심 개념은 ‘출생영향평가’다. 기존 예타의 AHP 정책성 평가에 고출생·아동밀집 생활권의 특성을 반영하는 별도 논리를 넣자는 것이다.
첫째, 저출생 대응 효과다. 송도8공구처럼 출생등록이 높은 생활권에 철도 접근성이 개선되면 양육가구의 이동시간과 차량 의존 비용이 줄어든다. 이는 출산 장려금보다 더 구조적인 저출생 대응 효과를 낼 수 있다.
둘째, 미래세대 이동권 개선 효과다. 아동·청소년이 많은 지역에서 지하철은 성인 출퇴근 수단만이 아니다. 통학, 학원, 도서관, 체육·문화시설, 병원 접근성을 높이는 미래세대 생활권 보장 수단이다.
셋째, 가족친화 생활권 유지 효과다. 고출생 생활권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젊은 부부의 주거 선택, 교육 기대, 도시 이미지, 다자녀 가구의 사회적 수용성이 결합돼야 한다. 철도 인프라 지연으로 젊은 가족의 정착성이 약화되면 이미 형성된 가족친화 생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유상 이용 가능 수요 보정 효과다. 송도8공구 생활권은 젊은 맞벌이 가구와 학령기 자녀 비중이 높다. 고령층 무임수송 비중이 큰 지역과는 이용자 구조가 다르다. 도시철도 운영수입 추정에서도 이런 인구구조를 별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효과다. 저출생은 국가경쟁력의 핵심 변수다. 아이가 태어나는 도시의 정주성을 높이는 인프라는 장래 노동력, 교육, 소비, 지역경제, 기업 유치와 연결된다. 특히 송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 거점이다. 이곳의 정주 경쟁력은 단순한 지역 편익을 넘어 국제도시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항목을 정책성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B/C가 낮게 제시됐다고 해서 사업을 단정적으로 포기할 것이 아니라, B/C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출생과 미래세대의 가치를 AHP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KDI가 보수적으로 사업을 평가하는 것은 필요하다. 국가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엄격한 검증은 당연하다. 다만 엄격함은 충분한 설명과 함께 갈 때 신뢰를 얻는다. 경제성 지표가 인천시 사전타당성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면, 그 차이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는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될 필요가 있다.
비용은 왜 늘었는가. 편익은 왜 줄었는가. 어떤 장래 개발계획이 반영됐고, 어떤 계획이 제외됐는가. 골든하버, 테르메, 국제여객터미널, 인천 신항, 아암물류단지, 송도 남측 개발축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됐는가. 아동·청소년 통학 수요와 부모 동반 생활교통 수요는 평균 교통모형 속에 포함된 것인지, 별도 검토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질문은 KDI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필수 점검이다. 인천시와 지역 의원들이 이 전제를 확인하지 못하면 보완자료도 정확히 만들 수 없다. 무엇이 빠졌는지 알아야 무엇을 채울 수 있다.
따라서 인천시, 시의회, 지역구 국회의원은 KDI 분석 전제를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확인하고, 주민에게도 핵심 쟁점을 설명해야 한다. 주민이 원하는 것은 내부자료 전면 공개가 아니라 납득 가능한 설명이다. “어렵다”는 말보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보완하고 있으며, 어떤 일정으로 중앙정부와 협의할 것인지”가 필요하다.
중앙정부 설득과 별개로 인천시가 제시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송도 개발재원의 재투입 원칙이다. 송도국제도시는 토지 매각과 개발사업을 통해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 재원을 만들어 온 도시다. 그 재원이 인천 전체의 균형발전에 쓰이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송도 내부의 핵심 교통 공백을 해소하지 못한 채 다른 지역 발전 논리만 앞세운다면 주민 설득은 어려워질 수 있다.
송도8공구 연장사업은 국비 60%, 시비 40% 구조로 논의돼 왔다. 인천시가 최근 산정한 총사업비 4,193억 원 기준으로 보면 국비는 약 2,516억 원, 시비는 약 1,677억 원 수준이다. KDI 검토 기준인 4,726억 원을 적용하면 국비는 약 2,836억 원, 시비는 약 1,89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인천시는 시비 부담분을 민선 9기 핵심 투자계획에 안정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동시에 인천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를 본선 공사비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지, 또는 역세권 연계시설, 접근도로, 환승 편의시설, 보행환경 개선, 생활SOC 연계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철도 본선, 역세권 생활SOC, 저출생 대응 인프라, 특별회계 재투입을 하나의 재원 패키지로 묶으면 중앙정부 설득력도 높아질 수 있다.
중앙정부는 국비를 요청하는 지자체의 준비 정도와 재정 의지도 함께 본다. 인천시가 자체 재원과 특별회계 활용방안을 함께 제시하면 “지역도 책임 있게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반대로 국비만 요청하고 지방 재원 계획이 불분명하면 설득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과 지역 의원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정책 패키지를 제시해야 한다.
첫째, 이 사업을 민선 9기 핵심 시정과제로 확정하고 시장 직속 또는 부시장 책임의 예타 대응 TF를 구성해야 한다. 철도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라 재정, 경제자유구역, 복지, 교육, 탄소중립, 도시개발 부서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둘째, 기획재정부에는 B/C 보완뿐 아니라 AHP 정책성 평가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저출생 대응, 미래세대 이동권, 고출생 생활권 유지, 젊은 인구구조에 따른 유상 이용 수요, 경제자유구역 경쟁력 효과를 정책성 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국토교통부에는 도시철도망 차원의 필요성을 설명해야 한다. 송도8공구 연장은 송도 남측 생활권의 단절을 해소하고, 골든하버·국제여객터미널·송도랜드마크시티·아암물류단지 등 장래 수요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기존 수요가 아니라 장래 도시 기능을 만드는 노선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넷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보건복지부에는 저출생 대응형 생활SOC 모델로 제안해야 한다. 아이가 많이 태어나는 지역에 교통·의료·돌봄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저출생 정책의 실질적 성과와 연결된다. 저출산 예산 일부를 고출생 생활권 인프라에 투입하는 모델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
다섯째, KDI에는 수요 산정 전제의 재검토를 요청해야 한다. 장래 개발계획, 통학 수요, 가족 단위 생활교통, 유상 이용 가능성이 높은 인구구조, 탄소감축 및 차량 의존 비용을 보완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여섯째, 이재명 정부에는 대선 공약 이행과 국가경쟁력 차원의 접근을 설명해야 한다. 저출생 대응은 중앙정부의 핵심 과제다. 아이가 실제로 태어나고 자라는 도시를 지원하는 것은 공약 이행을 넘어 국가의 미래 생산성과 정주 경쟁력을 지키는 일이다.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사업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인천이 전국적 정책 모델을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저출생 대책은 현금지원, 돌봄, 주거, 일·가정 양립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통과 생활SOC가 결합돼야 한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는 아파트만 있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병원에 갈 수 있어야 하고, 학교와 학원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부모가 매번 차를 몰지 않아도 되는 대중교통망이 있어야 한다. 청소년이 스스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유모차와 어린이가 안전하게 환승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저출생 시대의 도시 경쟁력이다.
인천시는 이 논리를 가장 먼저 중앙정부에 제시할 수 있다. 송도8공구는 출생등록률과 아동·청소년 인구구조로 설명 가능한 생활권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성장성과 국제성을 갖고 있다. 사업 규모도 국가 재정 전체로 보면 검토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저출생 대응 예산, 도시철도 국비, 인천시 시비,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를 결합하면 충분히 설득 가능한 정책 패키지가 된다.
이 사업을 성사시키면 인천은 단순히 지하철역 2개를 얻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출생 시대에 아이가 태어나는 도시를 국가가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정책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송도8공구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문화가 이미 형성된 귀한 도시다. 저출생 시대의 국가 정책은 아이를 더 낳으라고 말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미 아이가 태어나고, 형제자매가 있는 삶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도시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저출생 대책이다. 따라서,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을 저출생 시대의 국가경쟁력 사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태어나는 도시, 젊은 가족이 정착한 도시, 아동·청소년이 많은 도시, 경제자유구역의 미래 성장축을 지키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금 인천시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서로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박찬대 당선인, 정일영 의원, 인천시와 시의회, 연수구가 한 팀이 돼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이 사업을 교통사업 하나로만 제시하면 쉽지 않다. 그러나 저출생 대응, 미래세대 이동권, 경제자유구역 경쟁력, 탄소중립, 송도 개발재원 재투입을 묶은 국가정책 패키지로 제시하면 설득의 폭은 넓어진다.
B/C 0.3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전략을 다시 정교하게 세우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숫자가 낮게 나왔다면 전제를 점검해야 하고, 수요가 빠졌다면 보완해야 하며, 기존 평가체계가 출생과 미래세대의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면 정책성 평가로 설득해야 한다.
정부가 88조 원이 넘는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아이가 많이 태어나고 자라는 도시의 2개역 신설에 충분한 정책적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저출생 대응의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하다. 총사업비 4,100억여 원, KDI 검토 기준 4,700억 원대는 큰돈이지만, 국가가 저출생 대응에 투입하는 재정 규모와 비교하면 검토 가능한 수준이다. 더구나 이 사업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수십 년간 도시의 양육환경과 교통체계를 바꾸는 인프라 투자다.
아이를 많이 낳는 도시를 지키는 것이 저출생 대책이다.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은 그 첫 번째 국가정책 모델이 될 수 있다.
인천은 이제 이 논리로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인천매일신문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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