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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선되자 ‘쏙 들어간’ 부정선거… 주권 모독하는 ‘한미 공동조사’ 촌극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05 10:25
오세훈 당선되자 ‘쏙 들어간’ 부정선거… 주권 모독하는 ‘한미 공동조사’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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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땐 “부정선거” 외치다 당선 확정되자 “가짜뉴스 근절” 급반전

정체불명의 ‘한미 공동조사단’ 등장… 지금이 미국의 식민지 시대인가

2022년 대선 ‘투표함 쇼’의 데자뷔, 선거 결과 따라 바뀌는 유튜버들의 이중잣대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확정됐다. 수도권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 시간이 지연되자, 선거 당일 밤까지 선관위를 향해 “조직적 부정선거”라며 거품을 물던 이들의 목소리는 승리 성적표가 나오자마자 마법처럼 사라졌다. 오히려 이제는 “선거 시스템을 흔드는 가짜뉴스를 근절해야 한다”라는 기조로 급변했다. 이 황당한 ‘태세 전환’은 2022년 대선 당시 발생했던 ‘투표함 쇼 사건’의 판박이자,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 남을 모순된 촌극이다.

당선 전엔 “부정선거”, 당선 후엔 “가짜뉴스 근절”?

선거 당일 송파구 잠실7동 등에서 발생한 행정 부실은 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명백한 선관위의 잘못이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국민의힘 일각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기다렸다는 듯 ‘재투표’와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 한남동 관저 앞과 선거 현장에는 또다시 선거 불복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극적으로 오세훈 시장의 당선이 확정되자, 그들이 쏟아내던 이의신청과 재선거 주장은 흔적도 없이 쏙 들어갔다. 내가 지면 ‘부정선거’이고, 내가 이기면 ‘위대한 가짜뉴스 근절’이라는 이중잣대는, 이들이 외친 분노가 국가 선거 시스템의 정비가 아닌 오직 ‘정치적 이익과 조회수’만을 위한 쇼였음을 스스로 증명한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인가? ‘한미 공동조사단’이라는 주권 모독

더욱 실소를 자아내는 것은 이번 사태를 틈타 미국에서 ‘한미 부정선거 공동조사단’이 건너왔다며 여론을 호도하는 움직임이다. 독립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선거 시스템에 도대체 미국 민간 단체나 확인되지 않은 인물들이 와서 무엇을 조사한다는 말인가.

지금이 조선시대 중국에 조공을 바치던 시대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 시대도 아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과정에 외세나 다름없는 이들을 끌어들여 “조사단이 왔다”라며 권위를 부여하려는 발상 자체가 대한민국의 사법권과 주권을 모독하는 행위다.

시민사회단체, “말 바꾼 정치인·유튜버 행적 철저히 검증할 것”

시민단체들은 이들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2022년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 논란 때 시민들을 선동해 투표함을 가로막고, 대선 승리 후 입을 닫았던 인물들이 이번에도 똑같은 수법을 썼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들은 오세훈 시장 당선 전후로 180도 말을 바꾼 정치인들과 유튜버들의 발언록을 백서 형태로 공개하고, 이들이 제기한 의혹의 허구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예고했다.

선관위의 무능은 규탄하되, 선거를 정치적 장사의 도구로 삼는 선동꾼들은 퇴출당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안면몰수하고 말을 바꾸는 정치인들과 유튜버들, 그리고 외세를 빙자해 주권을 흔들려는 황당한 음모론에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방식으로 말을 바꾸며 책임을 회피할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