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용 예상치 반토막 나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급확산
안전 자산 자금 급유입에 국제 금 시세 하루 만에 3% 급등
연준 금리 인하 압박 속 요동치는 금융 시장… 선제적 리스크 관리 시급
미국발 노동 시장의 급격한 균열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안전 자산인 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이 경기 침체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 자금이 일제히 위험 자산에서 이탈해 금으로 급속히 유입되는 모양새다.
현지 시간으로 발표된 미국의 6 월 신규 고용 증가 폭은 5 만 7 천 명에 그치며 시장의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당초 금융 시장이 예상했던 1 1 만 5 천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오던 고용 엔진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이번 고용 쇼크는 단순한 지표 악화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 확산이라는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 동시에, 실물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음이 커지자 자산 시장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공포에 질린 자금의 종착지는 단연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금이었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국제 금 시세는 하루 만에 3% 가까이 폭등하며 요동쳤다. 세계금협회(WGC) 역시 이번 고용 충격 여파로 인한 하반기 금 시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뒷받침했다.
공포가 키운 금빛 질주 기후변화만큼 무서운 매크로 충격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에 대해 미국의 고용 부진과 금값 폭등이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된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내지 경기 후퇴 진입기의 징후라고 진단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 자산의 매력도가 급감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금이 선택받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 변화에 따른 실물 경기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해법은 없나 선제적 금융 방어벽 구축과 시장 모니터링 강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당국과 금융권의 기민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우선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발 침체 공포가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선제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외환 보유고의 효율적 관리와 함께 국내 금융 기관들의 건전성 지표를 재점검하는 등 금융 방어벽을 두텁게 쌓아야 한다.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 역시 부화뇌동식 추격 매수를 지양하고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금값이 치솟는다고 해서 한 자산에만 올인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거시 경제의 흐름을 냉정하게 관찰하며 보수적인 자산 운용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고용 쇼크가 불러온 경기 침체의 먹구름과 이로 인한 금 시장의 폭발적 랠리는 당분간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뜬구름 잡는 낙관론에서 벗어나 다가올 경제 한파에 대비한 실효성 있는 방어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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