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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사흘 만에 ‘기습 탈당’… 한지혜 연수구의원 행보에 지역 정가 ‘발칵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7.07 00:12
임기 사흘 만에 ‘기습 탈당’… 한지혜 연수구의원 행보에 지역 정가 ‘발칵

민주당 연수을 당원·의원 일동 “유권자 배신한 먹튀 정치” 강력 규탄

‘7 대 7’ 황금비율 깨진 연수구의회, 원 구성 앞두고 지각변동 예고

6·3 지방선거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인천 연수구 정가가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된 한지혜 연수구의원(마선거구)이 임기 시작 단 사흘 만에 전격 탈당을 감행하면서다. 균형과 협치를 기대했던 구민들의 민의를 정면으로 저버렸다는 비판과 함께, 여야 동수로 출발했던 의회 권력 지형은 순식간에 재편될 위기에 놓였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지혜 의원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행을 택했다. 제10대 연수구의회가 문을 연 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진 ‘기습 탈당’이다. 한 의원은 탈당 사유로 “당내 갈등과 신뢰 관계 훼손으로 인해 더 이상 당 소속으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에 더불어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회 권리당원들과 연수구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며 전면전에 나섰다.

민주당 연수을 권리당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역위원회와 일절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탈당하고 무소속 당적을 표기한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먹튀 정치’이자 유권자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전방위적인 규탄 시위에 돌입했다.

제10대 연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성명을 통해 한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와 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통한 ‘제명 처분’을 공식 촉구했다.

특히 이번 탈당이 촉발한 가장 큰 문제는 구민들이 선택한 ‘의회 균형’이 단숨에 무너졌다는 점이다.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 연수구민들은 여당과 야당에 각각 7석씩을 안겨주며 ‘7 대 7’의 팽팽한 황금비율을 만들어줬다. 견제와 균형, 협치를 이루라는 준엄한 명령이었다.

하지만 한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의석이 6석으로 줄어들면서, 당장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은 주도권을 완전히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독식이나 행정 견제 기능 무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고발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임기 개시 직후 특별한 사유 없이 당적을 변경하는 선출직 공직자를 제재하는 이른바 ‘한지혜 방지법’ 조례 제정까지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개원 초부터 번진 사상 초유의 ‘사흘 만의 탈당’ 사태로 인해 연수구의회는 상생의 정치가 아닌 깊은 반목과 파행의 기로에 서게 됐다. 당적은 버렸지만 구민의 매서운 눈초리까지는 피할 수 없게 된 한 의원이 향후 어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그리고 벼랑 끝에 몰린 연수구의회가 이 진흙탕 싸움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