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사업은 저출산 대응, 양육 인프라,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민선 9기 핵심 시정과제로 관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구조적 위기는 저출산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출산 장려, 양육 지원, 돌봄 확대를 앞다퉈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가구가 실제로 모여 사는 지역에 교통·의료·교육·돌봄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저출산 대책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8공구 연장사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평가돼야 한다. 이 사업은 단순한 출퇴근 교통대책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이동권, 양육비 부담, 생활시간, 의료·교육 접근성, 지역 상권, 탄소중립, 도시 경쟁력이 모두 걸린 생활 인프라 사업이다.
인천은 2024년 출생아 수가 1만5,242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해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도 2023년 0.69명에서 2024년 0.76명으로 올라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전국이 출산율 반등의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인천은 드물게 출생아 증가를 만들어낸 도시다.
그렇다면 이제 인천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아이를 낳은 가정이 계속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저출산 시대의 해법은 선언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에서 나온다.

송도8공구의 절박함은 영유아 통계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천연구원과 인천일보 인터랙티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인천에서 영유아 수가 가장 많은 행정동은 송도5동으로, 영유아 수는 3,606명이다. 송도5동은 송도8공구 생활권과 직접 맞닿아 있는 행정동이다.
인천연구원 데이터브리프는 2025년 기준 인천시 전체 영유아 인구를 82,977명으로 집계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송도5동 한 행정동에 인천 전체 영유아의 약 4.3%가 모여 있는 셈이다. 반면 송도5동 인구가 인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 중반 수준이다. 인구 비중보다 영유아 비중이 훨씬 높은 구조다. 다시 말해 송도8공구 생활권은 단순한 신도시가 아니라, 영유아와 자녀 양육 가구가 집중된 양육 생활권이다.
타 지역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인천 내 일부 행정동의 영유아 수가 3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송도5동은 3,606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많다. 영유아가 적은 일부 행정동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아이들이 송도5동 생활권에 모여 있는 것이다. “송도8공구 일대에는 아이들이 많다”는 주민들의 체감은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통계로도 확인된다.
초등학생 수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학교알리미 기준 송도 8공구권 주요 초등학교 학생 수는 인천은송초 1,465명, 인천미송초 1,460명, 인천송담초 909명이다. 이 3개 학교만 합쳐도 3,834명이다. 여기에 인근 송도 6·8공구권으로 함께 묶이는 인천현송초 856명을 포함하면 총 4,690명에 이른다.
중학생과 고등학생까지 포함하면 이 생활권의 아동·청소년 밀집도는 더 뚜렷해진다. 학교알리미 기준 송도 8공구권 주요 중학교인 인천현송중은 1,253명, 인천미송중은 1,095명, 인천은송중은 749명으로, 3개 중학교 학생 수만 3,097명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통학권이 초·중학교보다 넓어 단정적으로 8공구 학생 수로 볼 수는 없지만, 인근 송도권 고등학교인 인천연송고 910명,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238명까지 참고하면 고등학생 수요도 적지 않다.
현재 확인 가능한 수치만 단순 합산해도 송도5동 영유아 3,606명, 송도 6·8공구권 주요 초등학생 4,690명, 주요 중학생 3,097명으로 영유아·초등학생·중학생만 1만1,393명에 달한다. 여기에 인근 송도권 고등학교 일부 학생 수 1,148명을 참고치로 더하면 1만2천 명을 넘어선다.
현재 송도8공구 일대 거주 인구를 약 4만6천 명(입주예정자 7000명미포함) 수준으로 볼 경우, 영유아와 초등학생만 약 18% 수준이고, 중학생까지 포함하면 약 25%에 육박한다. 고등학생 참고치까지 포함하면 아동·청소년 관련 생활수요는 27% 안팎까지 확대된다. 즉 현재 거주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영유아·초·중·고 학생 생활권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송도8공구만을 행정구역 단위로 정확히 분리한 통계가 아니라, 송도5동 영유아 통계와 일부 송도 6·8공구권 학교 통계를 종합한 생활권 기준 분석이다. 그러나 영유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모두 밀집해 있다는 흐름은 분명하다. 송도8공구 일대는 단순한 주거 밀집지가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이 집중된 양육 생활권이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영유아도 많고,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도 많은 지역이다. 앞으로도 유치원, 어린이집, 소아과, 학원, 돌봄시설, 체육·문화시설, 그리고 통학·통원 교통 수요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치권이 이 숫자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저출산 시대에 아동·청소년 인구가 실제로 집중된 지역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지켜야 할 전략적 자산이다. 그런 지역을 철도 사각지대로 방치하는 것은 출산 장려와 교육·돌봄 정책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

송도8공구의 문제는 지하철역 부재에만 그치지 않는다. 성인을 위한 상업시설도 충분하지 않지만, 더 절박한 것은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생활 인프라 부족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소아과, 학원, 키즈시설, 체육·문화시설 등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가 아프면 소아과를 찾아 다른 공구로 이동해야 하고, 등원과 돌봄, 학원, 문화·체육활동 역시 차량 이동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취학 전 아동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을수록 병원 진료, 등원, 돌봄, 학원, 문화활동 등 모든 이동 부담은 부모와 가족에게 전가된다. 시터나 돌봄 인력을 구하더라도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모든 돌봄 인력이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영유아를 차량에 태워 안전하게 이동시킬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운전 가능 인력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맞벌이 가정일수록 부담은 커진다. 한 명은 출근해야 하고, 다른 한 명은 아이의 등원·진료·학원 이동을 책임져야 한다.
대중교통망이 부족한 도시는 부모의 시간을 도로 위에 묶어두고, 돌봄의 공백을 차량 이동 부담으로 바꾼다.
이 구조는 가계 비용과 도시 비용을 동시에 키운다. 송도8공구 주민들 사이에서 “한 집에 차 두 대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량 구입비, 보험료, 유류비, 정비비는 가계 부담으로 쌓이고, 아파트 주차난과 단지 주변 불법주정차, 교통혼잡도 심화된다. 차량 의존이 늘수록 탄소배출과 환경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은 단순한 교통 편의사업이 아니다. 영유아와 어린이가 많은 아동 밀집형 생활권에서 의료·교육·돌봄 접근권을 보장하고, 부모의 운전 부담과 가계 비용, 주차난, 환경 부담을 줄이는 양육 인프라다. 아이를 많이 낳고 키우는 지역에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생활 인프라다. 송도8공구의 지하철 연장은 그 출발점이다.

송도8공구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교통만이 아니다. 지하철 연장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지역이 장기적으로 ‘잠만 자는 베드타운’에 머물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상권은 유동인구와 접근성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지하철역이 들어서면 역세권을 중심으로 병원, 학원, 상업시설, 문화시설, 업무시설이 붙는다. 반대로 철도 접근성이 낮으면 상권 형성은 늦어지고 생활서비스 공급도 제한된다. 주민들은 계속 다른 공구로 이동하고, 지역 안에서 소비와 생활이 완결되지 않는 구조가 굳어진다.
이 악순환이 길어지면 젊은 가족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교육, 의료, 교통, 상권에 민감하다. “아이 키우기 어려우면 결국 떠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송도8공구의 인구 이탈 가능성은 단순한 부동산 시장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이 어렵게 확보한 젊은 가족 생활권을 지켜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들이 많은 지역은 도시의 자산이다. 그런 지역을 교통 사각지대로 두는 것은 인천의 미래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일이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사업을 단순한 통근 수요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 사업의 핵심 수요는 출퇴근 인구만이 아니라 영유아, 초·중·고 학생, 그리고 이들을 매일 이동시키는 부모 세대다.
송도5동 한 행정동에 영유아 3,606명이 모여 있고, 송도 6·8공구권 주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수천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고등학생 역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주요 통학 주체다. 특히 중.고등학생은 보호자 차량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대중교통 접근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연령대다.
이 숫자는 단순한 인구 통계가 아니다. 장래 교통수요이자 의료·교육·돌봄 수요이며, 상권 형성의 기반이다. 지하철이 없으면 이 수요는 지역 안에서 순환하지 못한다. 부모 차량에 의존해 다른 공구로 빠져나가고, 청소년 통학은 버스와 차량 이동에 묶이며, 상권과 생활서비스 공급은 늦어진다. 지하철 부재가 수요를 낮게 보이게 만들고, 낮게 평가된 수요가 다시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철도는 이미 완성된 수요만 따라가는 시설이 아니다. 특히 신도시와 국제도시에서는 장래 도시 기능을 앞에서 끌어내는 선도 인프라다.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은 상권을 만들고, 병원과 학원, 보육·돌봄시설의 입지를 촉진하며, 아동·청소년의 통학권과 아이 키우는 가정의 이동 부담을 줄이는 도시 완성형 투자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민선 9기 시정 방향과 공약 이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송도 주민들이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사업의 중점 시정과제 편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 교통 민원이 아니다. 저출산 대응,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탄소중립 교통, 송도국제도시 균형발전, 인천경제자유구역 경쟁력, 상권 활성화가 결합된 복합 정책과제다. 민선 9기 인천시가 시민의 삶과 미래 경쟁력을 말한다면, 송도8공구 연장사업은 반드시 핵심 시정과제에 포함돼야 한다.
인수위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예타 결과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예타를 통과시키기 위한 실무전략을 시정과제로 올려야 한다. 교통수요 보완, 장래 인구와 상권 개발계획 반영, 아이 키우는 가구의 이동 부담, 차량 의존에 따른 사회적 비용, 탄소감축 효과를 모두 정책성 논리로 묶어야 한다.
특히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제21대 대선 연수구 지역 공약이자, 박찬대 당선인의 인천시장 선거 공약이며, 정일영 국회의원이 예타 통과 의지를 밝혀온 지역 현안이다. 연수구에서도 박 당선인에게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과 GTX-B, 송도트램 등 광역교통망 신속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중앙정부, 인천시, 국회,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필요성을 언급한 사업이라면 이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약속이 아니라 실행계획이다.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질문은 하나다.
아이를 많이 낳고 키우는 도시를 외면하면서 어떻게 저출산 대책을 말할 수 있는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후순위로 밀어서는 안 된다. 경제성이 부족하다면 사업 구조와 편익 산정 방식을 보완하고, 정책성이 충분하다면 이를 평가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사업은 총사업비 약 4,020억 원 규모로, 재원은 국비 60%, 시비 40% 구조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타 통과를 전제로 하면 인천시가 부담해야 할 시비는 약 1,600억 원 수준이다. 따라서 인천시는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지방비 부담분을 민선 9기 핵심 투자계획에 안정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역세권 연계시설, 접근도로, 환승 편의시설, 생활SOC 연계사업 등에 대해 시비와 인천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 활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송도에서 발생한 개발재원을 송도 기반시설 확충에 재투입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로 보기 어렵다. 아동 인구와 젊은 가구가 집중된 지역에 철도·상권·교육·의료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은 도시 완성도를 높이는 재투자에 가깝다.
예타 대응 논리도 출퇴근 수요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송도8공구 연장은 직장인의 통근 편의만을 위한 노선이 아니다. 영유아와 초등학생이 많은 생활권에서 부모의 차량 의존, 병원·유치원·학원 접근성, 주차난, 양육 비용, 탄소배출, 상권 형성 효과까지 함께 따져야 할 사업이다.
특히 주변 개발계획과 장래 인구 증가, 생활서비스 수요를 수요 예측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지하철이 없어 상권이 늦어지고, 상권이 늦어져 수요가 낮게 평가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철도는 이미 완성된 수요만 따라가는 시설이 아니라, 도시 기능과 생활권을 앞에서 끌어내는 선도 인프라다.
대한민국은 지금 아이를 낳아달라고 말한다. 인천도 출산율 반등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말한다. 그렇다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가정이 실제로 모여 사는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송도8공구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 5만 명 안팎의 생활권, 수천 명의 영유아, 수천 명의 초·중·고 학생, 젊은 부모와 아이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걸맞은 철도 인프라를 요구하는 것이다.
박찬대 인수위는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을 민선 9기 중점 시정과제로 분명히 편입해야 한다. 예타 통과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시비 확보와 특별회계 활용 방안까지 열어 놓아야 한다.
저출산 시대의 해법은 선언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에서 나온다.
아이 키우는 도시를 지키는 것이 곧 인천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송도8공구 인천1호선 연장은 그 출발점이다.
인천매일신문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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