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스위스 협상 파행 파장
트럼프 압박에 이란 대표단 전격 이탈
세계 원유 수송로 묶이자 국제 유가·환율 요동
평화의 불씨는 단 80분 만에 사그라들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마주 앉았던 미국과 이란의 4자 협상이 전격 파행되자마자, 이란이 세계 경제의 목줄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라는 극단적인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의 강경한 압박이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잠그는 최악의 도미노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당초 이번 협상은 레바논 사태 해결과 중동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회담 초반부터 기류는 급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헤즈볼라를 막지 않으면 이란 본토를 강력 공습하겠다”며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이란을 강하게 몰아붙인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이란 대표단은 “레바논 종전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며 격렬히 반발, 회담 시작 80분 만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문제는 그 이후다. 협상 테이블을 엎은 이란은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며 전 세계를 향해 거친 보복에 나섰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이 막히겠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와 환율은 즉각 통제 불능 수준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미·이란의 강 대 강 대치는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전 세계 서민들의 일상을 인질로 잡는 글로벌 경제 인질극으로 변질되고 있다. 세계가 촘촘히 연결된 2026년에 살면서도 특정 정치인의 독단과 고집에 지구 반대편 서민들의 생계가 통째로 흔들려야 하는, 1940년대식 약육강식의 불합리한 현실에 전 세계의 무력감과 분노는 커지고 있다.
80분의 오만이 불러온 중동의 먹구름이 서민들의 삶을 매섭게 위협하고 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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