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화약고가 결국 글로벌 물류의 동맥을 다시 옥죄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파국을 막기 위한 ‘운명의 주사위’를 던졌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직후, 미·이란 양국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극비 대면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담은 중동발 경제 쇼크가 전 세계를 덮치기 직전, 극적으로 마련된 ‘마지막 비상구’라는 점에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호르무즈 봉쇄’ 카드에 미국 전격 움직였다… 제네바서 극비 대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 고위급 대표단은 각각 삼엄한 경비 속에 스위스에 도착해 직통 채널을 가동했다. 공식적인 언론 브리핑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실무회담의 핵심 의제는 ‘레바논 휴전 준수’와 ‘이란 핵 문제’다.
당초 미국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닫힐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서로의 ‘급소’를 쥔 채 테이블에 마주 앉은 셈이다.
◇ 트럼프의 ‘통행료 압박’ 속 벼랑 끝 전술 성패는
이번 회담의 판도를 흔드는 가장 큰 변수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셈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60일의 휴전 기간에는 통행료가 없다”며 일단 협상의 시한을 ‘60일’로 못 박았다.
그러나 동시에 “최종 종전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중동의 안전을 보장해 온 미국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특유의 ‘비즈니스식 압박’을 가했다. 이란을 향해 제한된 시간 내에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자 경고장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제네바 회담이 단순히 양국 간의 갈등 조율을 넘어,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벼랑 끝에 선 미·이란의 극비 담판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낼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을 더 고조시키는 기폭제가 될지 세계의 이목이 스위스로 향하고 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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