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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파출소, 주민 쉼터 ‘마음지구대’로 재탄생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5.17 07:40
옛 파출소, 주민 쉼터 ‘마음지구대’로 재탄생  

만수동 유휴공간 새 단장… 외로움 덜어주는 동네 거점 역할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옛 파출소 건물이 주민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덜어주는 생활밀착형 쉼터로 탈바꿈했다.

 

인천시는 만수동에 있던 유휴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정서 지원 공간 ‘마음지구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물론, 잠시 쉬어가고 싶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해당 건물은 1989년 만수파출소로 문을 연 뒤 지구대와 치안센터 등으로 쓰이다가 2008년 이후 본래 기능을 잃었다. 이후 음식점과 카페 등을 거쳤지만 지난해부터는 비어 있었다. 시는 이 건물을 정비해 지난 3월 말부터 주민 공간으로 다시 열었다.

 

내부는 일반 카페처럼 꾸며졌다. 테이블과 커피기계, 차류, 책장 등이 마련돼 있고, 이용객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색칠공부, 비즈공예, 필사, 스도쿠 같은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필요한 경우 상담 연계도 돕는다.

 

이용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해지기 쉬웠는데 이곳에 오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말을 섞게 되고, 오랜 시간 혼자 지내며 쌓인 외로움도 덜 수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병원이나 전문기관 문턱은 높게 느껴졌지만, 동네 안에서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개소 이후 한 달여 동안 이 공간을 찾은 누적 이용객은 292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과 50대가 뒤를 이었다. 현재는 1층 위주로 운영 중이며, 2~3층은 정비를 마친 뒤 상담실과 소모임 공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앞으로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도예와 글쓰기 등 정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순차적으로 운영하고, 올 하반기에는 북부권역에 2호점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외로움이 일부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생활 과제라고 보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복지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시민 고립 예방 기능도 함께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