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첨탑 위 아찔한 순간 포착… 철도법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지상 400미터가 넘는 아찔한 높이, 바람이 몰아치는 초고층 빌딩의 좁은 첨탑 꼭대기에서 벌어진 ‘공포의 프러포즈’가 결국 체포로 막을 내렸다.
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최상층 첨탑 안테나 구조물에 무단으로 침입해 청혼을 감행한 러시아 국적의 커플이 현장에 출동한 뉴욕 경찰(NYPD)에 의해 체포되었다고 뉴욕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 당일 저녁, 빌딩 보안 요원들은 전망대보다 훨씬 높은 금지 구역인 첨탑 내부 계단을 통해 두 사람이 올라가는 모습을 CCTV로 포착했다. 이들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좁고 위험한 야외 철제 계단을 타고 건물 꼭대기에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 도착한 NYPD 긴급 대응반은 첨탑 구조물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커플을 발견했다. 남성은 무릎을 꿇고 반지 상자를 건네고 있었으며, 여성은 환호하고 있었다. 이들의 불법 침입으로 인해 빌딩의 안테나 전송 시설 일부가 예비 모드로 전환되는 등 보안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긴장된 협상 끝에 커플을 안전하게 구조대에 인계한 후 곧바로 연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릴 ‘극적인 청혼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무단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전에도 다른 도시의 초고층 빌딩에서 위험한 스턴트를 선보여 논란이 된 바 있는 소위 ‘루프토핑(Rooftopping)’ 커플이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운영사는 성명을 통해 “관광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러한 무모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체포된 커플은 3급 철도법 위반(무단침입), 공무집행방해, 그리고 빌딩 전송 시설 운영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꿈꿨던 이들의 무모한 도전은 결국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인천매일신문.kr | 1688-7205
저작권자 © 인천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