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천 앞바다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크루즈 관광객들로 역대급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단순히 배가 몇 대 더 들어오는 수준이 아니다. 올여름, 인천항 개항 이래 ‘역대 최다’ 승객이 입항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이번 여름 시즌 동안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을 통해 입항 예정인 외국인 관광객 수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복 소비와 크루즈 여행 수요가 폭발한 데다, 인천이 가진 지리적 매력과 한류 열풍이 맞물린 결과다.
인천시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심산이다. 밀려드는 크루즈 승객들을 잡기 위해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촘촘하게 연계하는 전용 셔틀버스 운행을 대폭 확대하고, 인천만의 매력을 담은 맞춤형 관광 상품을 대거 쏟아내기로 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의문: “관광객만 많으면 뭐 하나, 진짜 인천 경제에 도움이 될까?”
많은 시민이 궁금해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배가 들어오고 사람이 많아지면 진짜 내 지갑에, 우리 동네 상권에 돈이 돌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엄청난 ‘달러 박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크루즈 관광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대형 버스를 타고 곧장 서울 명동이나 면세점으로 직행해 버리는 바람에, 정작 인천은 ‘터미널’ 역할만 하고 실속은 서울이 다 챙긴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판도가 다르다.
첫째, 기항지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인천시는 이번 역대급 입항에 맞춰 관광객들을 송도국제도시, 개항장 거리, 그리고 신포국제시장 등 ‘인천 상권’으로 직접 유도하는 동선을 짰다. 수천 명의 외국인이 동시에 전통시장에서 닭강정을 먹고, 개항장 카페거리에서 지갑을 열게 된다는 뜻이다. 소상공인과 골목 상권이 직접적인 크루즈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구조다.
둘째, 막대한 연쇄 경제 효과다. 대형 크루즈 한 편이 입항할 때마다 배에 필요한 식자재와 용품을 공급하는 선용품 공급업, 급유업, 선박 정비업 등 인천 기반의 항만 물류 산업이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활성화된다. 여기에 관광 가이드, 전세버스 기사, 환전소 등 일자리 창출 효과는 덤이다.
셋째,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올여름 인천을 경험한 수십만 명의 외국인이 SNS를 통해 송도의 야경이나 인천의 먹거리를 전 세계에 공유하게 된다. 이는 향후 개별 자유 여행객(FIT)을 다시 인천으로 끌어들이는 엄청난 자산이 된다.
“스쳐 가는 인천이 아닌, 머무는 인천으로”
결국 핵심은 ‘인천의 매력으로 이들의 발길을 얼마나 붙잡아 두느냐’에 달렸다. 서울로 향하는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 인천에서 돈을 쓰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이번 ‘역대 최다 크루즈 입항’을 진짜 인천 경제의 축제로 만드는 열쇠다.
인천 앞바다에 찾아온 역대급 기회, 올여름 인천 경제가 크루즈를 타고 시원하게 돛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가 전해드린 뜨거운 활력의 현장이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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