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 직후 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한국시간으로 오늘(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세계 최강 미 해군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공해상에서 찾아내 차단하라”고 미 해군에 직접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미 중부사령부 성명에 따르면, 봉쇄 대상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국가의 선박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며, 비(非)이란 항구 간 통행은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봉쇄 시작 시점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첫 대면 종전 협상이 21시간 만에 ‘노딜’로 끝난 직후 나왔다. 협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이란의 농축우라늄 처리, 제재 해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에 레드라인을 명확히 전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합의 없이 귀국했다.
이란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싸움을 걸면 지옥으로 갈 것”이라며 경고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매체들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해상봉쇄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사실상 차단하는 ‘역봉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기름값 상승과 유류할증료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어 에너지 안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인천 지역 기업과 수출입 업계도 중동발 공급망 차질을 우려하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석유 비축량 확대와 대체 수입선 확보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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