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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벼랑 끝 중소기업… 정부, 14조 9,000억 긴급 자금 수혈로 숨통 틔운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7.06 06:38
고환율 벼랑 끝 중소기업… 정부, 14조 9,000억 긴급 자금 수혈로 숨통 틔운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외환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수입 비용은 폭등한 반면, 경기 침체로 판매가는 올리지 못해 마진 압박을 견디다 못한 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총 14조 9,000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카드를 꺼내 들며 전방위적인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환율 급등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이 같은 규모의 ‘고환율 피해 중소기업 긴급 금융지원 대책’을 확정하고 즉각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당장 원자재 대금 결제조차 막막해진 기업들의 자금난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먼저 터져 나온 비명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현장 제조업체들의 몫이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 원가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지만, 납품처와의 관계 때문에 이를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현장의 중소기업 대다수가 자금줄이 마른 상태에서 고금리 부담까지 겹쳐, 이번 사태가 가져올 경영 충격은 산업 생태계 전반을 흔들 만큼 파괴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깊었다.

더 큰 문제는 수입 유통망과 부품 공급망에 미칠 파장이다.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한 영세 제조업체나 부품 협력사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 피해가 줄줄이 이어지는 ‘도미노 타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 전국의 중소 제조업체부터 하청 기업까지 수많은 업체의 자금이 줄줄이 묶이게 될 셈이었다.

한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올랐을 때 체감하는 고통과 지금처럼 고환율이 굳어졌을 때 오는 고통은 차원이 다르다”라며 “당장 결제 대금과 직원들 급여를 걱정해야 할 판에 정부의 긴급 금융지원이 없다면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적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단순히 일시적인 자금 공급을 넘어 고환율 장기화에 체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본적인 환리스크 관리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이번 긴급 수혈로 간신히 한숨을 돌린 가운데, 이번 14조 9,000억 원의 자금 지원이 현장에 얼마나 신속하게 도달해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중소업계 전체가 숨을 죽인 채 금융권의 집행 속도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