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할머니도 ‘홍명보가 도망갔다’며 격분!
최근 대한민국 축구계를 뒤흔든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 축구 팬이 씁쓸하게 던진 말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국민이 느끼는 분노와 배신감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여러 축구계 이슈와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으로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고 있는 홍 전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 LA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 입국장에는 그의 행보와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홍 전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의 카메라와 쏟아지는 질문을 피해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지 않는 별도의 통로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의 여론은 차갑게 얼어붙다 못해 분노로 들끓고 있다. 당당하게 정면 돌파를 선택하기는커녕, 비겁하게 몸을 숨기는 듯한 ‘밀행(密行)’을 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비자 발급 문제와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유승준(스티브 유)의 사례까지 소환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도망치듯 떠난 행보가 다를 게 무엇이냐”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이자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던 영웅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 축구 팬들이 느낀 가장 큰 상처는 단순한 성적이나 거취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신뢰’의 붕괴다.
자신을 향한 수많은 의혹과 해명 요구를 뒤로한 채, 비밀리에 국경을 넘어 취재진마저 따돌린 그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는 지도자의 자세로 비쳐지기 어렵다. 온 국민의 분노와 배신감을 뒤로한 채 미국행을 택한 홍명보 전 감독. 당당하지 못했던 그의 뒷모습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오래도록 씁쓸한 얼룩으로 남게 됐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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