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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괴사 다리’ 해프닝이 남긴 과제…송도 치안 인프라 신설 여론은 더 불붙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19 08:19
요양원 괴사 다리’ 해프닝이 남긴 과제…송도 치안 인프라 신설 여론은 더 불붙었다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발견되어 온 동네를 공포에 떨게 했던 ‘훼손 시신 일부’의 정체가 살인 유기 사건이 아닌, 한 요양병원의 황당한 의료폐기물 무단 배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해당 물체는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0대 환자가 괴사로 인해 절단한 다리로, 청소 직원이 실수로 일반 재활용품으로 분류해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희대의 강력 범죄가 아니라는 점에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번 해프닝이 남긴 씁쓸한 뒷맛은 여전하다. 동시에 이번 사건을 계기 삼아 촉발된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경찰서 신설’ 요구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철저히 무너진 보건 안전망, 60여 명 경찰력 낭비 초래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엔 우리 사회의 보건·안전 관리 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인체 조직물은 엄격하게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어 소각 처리되어야 함에도, 병원 측의 관리 소홀로 일반 재활용 집하장까지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찰은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리고 60명이 넘는 정예 형사들을 투입하는 등 막대한 치안 행정력을 낭비해야 했다. 송도 주민들은 “강력 범죄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어떻게 병원에서 사람 신체 일부를 쓰레기처럼 버릴 수가 있느냐”라며 “송도의 공공 안전 관리 전반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프닝이었지만…” 인구 20만 송도, 독자적 치안 컨트롤타워 시급

주민들이 이번 사건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속한 ‘송도경찰서 신설’을 외치는 이유는, 그동안 누적되어 온 송도 지역의 치안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현재 송도국제도시는 인구가 20만 명을 돌파하며 거대 도시로 성장했으나, 여전히 연수경찰서 산하 지구대 몇 곳이 이 넓은 지역의 치안을 분담하고 있다.

만약 이번 사건이 실제 고도의 강력 범죄나 테러, 대형 재난이었다면 송도 내부에서 즉각적으로 지휘하고 통제할 ‘독립된 경찰서’ 없이는 초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송도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날로 증가하는 송도의 치안 수요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송도경찰서 신설 예산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후약방문식 행정 탈피해야…안전한 국제도시의 조건

경찰은 현재 해당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록 해프닝으로 막을 내린 사건이지만, 이번 일은 송도국제도시가 겉보기에만 화려할 뿐 내부 치안 및 안전 관리의 대들보는 부실하다는 점을 방증했다. 대형 사고나 실제 강력 사건이 터진 후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약방문’식 행정에서 벗어나, 송도경찰서 신설 등 근본적인 인프라 구축에 정부와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