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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징어 게임’ 탄생… 넷플릭스 ‘참교육’ 전 세계가 감탄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14 08:04
제2의 ‘오징어 게임’ 탄생… 넷플릭스 ‘참교육’ 전 세계가 감탄했다.

대한민국 공교육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 드라마 한 편이 전 세계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공개 직후 전 세계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키며, 과거 《오징어 게임》이 세웠던 글로벌 흥행 신화의 발자취를 그대로 밟아나가고 있다.

글로벌 비영어권 1위 직행… 48개국 ‘톱 10’ 장악

드라마 《참교육》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로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수 640만 회를 돌파한 이 드라마는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싱가포르,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 전 세계 48개국에서 ‘톱 10’ 진입에 성공하며 전방위적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 역시 “탄탄한 대본과 뛰어난 오락성으로 시청자를 깊이 몰입시킨다”며 “올해 나온 작품 중 최고의 드라마”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장된 판타지인 줄 알았던 ‘학교 지옥’… 전 세계가 공감한 이유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로 인해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다.

극 초반 무자비한 체벌과 폭력을 불사하는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의 모습은 단순한 ‘액션 판타지’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드라마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잔혹한 현실을 소름 돋도록 생생하게 비춘다.

유력 정치인의 배경을 믿고 교실 안에서 군림하는 학교폭력 가해자들

자식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마약류 약물까지 먹이는 학부모의 광기

교사의 숨통을 조이는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드라마는 무너진 교권과 왜곡된 입시 경쟁 등 매일같이 사회면을 장식하는 병폐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시청자들의 폐부를 예리하게 찔렀다. 사법 체계의 한계 속에서 교권보호국이 선보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거울 치료는 시청자들에게 가슴이 뚫리는 듯한 강렬한 ‘사이다’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처럼 한국 특유의 기형적인 교육열과 사회적 부조리를 다루고 있음에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것은, ‘시스템의 붕괴’와 ‘사적 제재가 주는 통쾌함’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관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우들의 압도적 열연과 논란을 넘어선 웰메이드의 힘

작품의 흥행을 견인한 또 다른 주역은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이다. 빗속 격투와 맨손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증명한 김무열을 필두로, 중심을 잡아주는 이성민, 강인한 액션을 선보인 진기주와 표지훈의 호흡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사실 원작 웹툰은 과거 연재 당시 일부 자극적인 묘사로 거센 비판과 논란을 겪었던 문제작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제작진은 영상화 과정에서 논란 요소를 과감하게 덜어내고, 공교육의 붕괴와 인간성 회복이라는 묵직한 메시지에 집중하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오징어 게임》이 자본주의 경쟁 사회의 잔혹함을 서바이벌로 풀어내 전 세계를 사로잡았듯, 《참교육》은 무너진 학교라는 또 다른 생존 투쟁의 장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사회고발 액션극으로 거듭난 《참교육》이 K-콘텐츠의 흥행 역사를 어디까지 새로 쓸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