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부실 관리 사태 속 ‘도덕적 해이’ 극치
반대편 건물 시민이 촬영… “용서할 수 없다” 공분 확산
대구시선관위, 경위 조사 착수…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위 회부”
최근 치러진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과 개표 오류 등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창사 이래 최대의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현직 선관위 직원이 근무지 청사 안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12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중구선거관리위원회 청사 4층 계단(층계참)에서 직원 A씨가 개인 골프채를 들고 스윙 연습을 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선관위 청사 반대편 건물에 있던 한 시민이 A씨의 행동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통유리창 너머로 수차례 골프 스윙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시민은 “와, 용서할 수 없다”, “이건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이 음성 또한 영상에 그대로 포함되었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대급 선거 부실 사태로 나라가 시끄러운데 공무원들이 사안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 관리 부실 책임을 지고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조직 전체가 전방위적인 수사와 압수수색을 받는 엄중한 시국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구시선관위는 즉각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문제의 직원 A씨는 “당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차례 스윙 연습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오후 근무 시간대에도 추가로 연습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시기에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해당 직원을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조만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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