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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전국 지방권력 재편 성공…’용지 부족·부정선거 시위’ 속 유권자 61% 투표

인천매일신문 이아주 입력 2026.06.04 09:00
여당, 전국 지방권력 재편 성공…’용지 부족·부정선거 시위’ 속 유권자 61% 투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전국 지방권력 지형을 다시 한번 재편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61.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치러진 지난 조기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역시 민주주의 표심을 증명하려는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민주당, 광역단체장 대다수 확보…수도권·호남 압승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비롯해 호남과 충청권 대다수 지역에서 승기를 굳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60%대 중후반)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사실상 ‘정권 안정론’에 힘이 실린 결과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 등 일부 지역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야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관련 인사들의 공천 파동 여파와 대선 패배 이후 이어진 당내 계파 갈등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지역별 투표율 희비…전남 ‘1위’ vs 광주 ‘꼴찌’

시·도별 투표율에서는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전라남도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선거 열기를 보인 반면, 광주광역시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출구조사와 개표 과정에서 드러난 표심에서는 성별·연령별 양극화 현상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남성 유권자 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반면, 여성 유권자 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 ‘용지 부족 사태’ 돌발 변수…과천 선관위 앞 시위 번져

이번 선거는 순탄치 않은 과정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서울 등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투표가 지연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 목포 등지에서는 ‘중복 투표 신고’가 접수되는 등 행정 미숙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당의 압승 기류와 선관위의 관리 부실 논란이 맞물리자, 보수 성향 유권자들과 ‘부정선거 시위대’ 약 500명이 광화문에 집결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을 거쳐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까지 이동해 “부실 관리를 책임지고 개표를 중단하라”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선관위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개표 중단 요구는 선관위의 권한 밖의 일”이라며 선거 절차를 규정대로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 여당 ‘국정 동력 확보’ vs 야당 ‘인적 쇄신 폭풍 속으로’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은 임기 초반 강력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개혁 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면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패하며 극심한 후폭풍에 직면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보여, 야권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